수요미식회 청담동 피자맛집 -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한국에도 점점 파인다이닝 식당들이 늘어나고,

예약을 하고 찾아가야 하는 유명한 맛집들도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인기있는 맛집들이 물론 맛과 품질도 우수하지만 가격도 저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어도 서비스가 그만큼 받쳐 준다면 충분히 그정도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맛집들도 가서 무작정 줄을 서야 하는 것 보다는 

예약한 손님들만 받으면서 상호간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예약도 쉽지 않다는 거죠?? ㅎㅎㅎㅎㅎ


하여간 원래 유명한 맛집으로 대한민국에서 이탈리안 피자를 가장 잘 한다고 소문이 나있던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에 방문했습니다. 


수요미식회 피자편에서 소개 되면서 한동안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았는데 

이제 방송빨 거품이 조금 가시고 원래의 궤도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주 아주 예전에 이 자리에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를 하는 그런 곳일때 와 보았는데, 

살바토레 쿠오모가 이 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줄은 이제 알았네요~^^


도상공원 뒷편에서 이제는 망가져버린 상권인 압구정로데오 거리까지

그 사이 사이 골목에는 보물 같은 식당들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큰 화덕이 뙇~




오픈 키친에서 분주하게 요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경쾌해 보입니다. 





매장안의 분위기는 약간 어둡지만 아늑하고, 

조금은 중세시대 같은 느낌의 붉은 벽돌 가득 인테리어입니다. 

매장안에 손님들은 바글바글하네요. 

주말에는 거의 예약 없이 가면 식사를 하시기 힘들어요~

하지만 예약 자체가 엄청 빡센 정도는 아닙니다^^
 


저희 자리로 안내를 받는 동안에 많은 손님들을 지나치는데,

유난히 소개팅 하는 손님들이 많네요 ㅎㅎㅎㅎㅎ

소개팅 하기 딱 좋은 분위기인 모양입니다. 








메뉴판 가격들이 좀 보이시나요??

글씨가 너무 작지요?? 엄지와 검지로 좍좍 늘려서 보시면 조금은 보이실 겁니다.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피자나 파스타 메뉴들은 대부분 2~3만원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샐러드나 다른 음식들도 비슷한 가격대 입니다. 

하지만 양이 작습니다. 

그 한 메뉴당 성인 남성이면 배를 채우기 부족한 정도의 양입니다. 

3분정도 가시면 10만원정도 예상하고 가시고, 아주 배가 부르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와인쪽은 잘 몰라서 따로 말씀은 안드리는데, 

제가 이제까지 가본 한국내 식당 중에서 가장 두꺼운 와인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내에 마치 오브제처럼 기가막히게 멋진 디캔터들이 좍~ 놓여 있습니다. 

와인에 따라 멋진 디캔팅도 구경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맛있는 이태리 요리와 함께 와인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 같습니다.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것 같은빵은 아주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깔끔한 고급 올리브오일과, 올리브에 양파를 다져놓은 것 같은 페스토(?)도 같이 빵에 바라 먹으니 풍미가 좋습니다. 





카프레제도 모짜렐라 치즈 상태가 거의 예술입니다. 

이런 탱글탱글한 녀석을 보았나.... 대단합니다. 

토마토도 수요미식회에서 말하기를 이태리산의 약간 한국과는 다른 종자를 사용해서 산미가 강하고 풍미가 다르다고 하는데,

독특한 토마토 역시 기분을 좋게 업 시켜 줍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일단 굉장한 양에 우선 놀랍니다. 

음... 이건 3명이라서 3접시로 나눠 나온거겠지??? 싶은 양이 전부 입니다.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의 간판 메뉴인 D.O,C 피자 입니다. 

세계피자대회에서 우승한 피자라고 하네요. 

토마토가 정말 예술입니다. 

토마토라는 야채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습니다. 

하지만 재료의 상태와 맛도 중요하지만 피자집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손기술의 집약인 도우에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분명 맛있는 쫄깃한 도우이기는 한데, 

감동스러운 수준의 도우는 아니었습니다. 

예전 기억이기는 하지만 이태리 현지에서 먹었던 그냥 일반적인 피자들 수준의 도우였습니다. 

그리고 로마 3대 피자집이라고 불리던 맛집의 그 감동스러운 기억에 비하면,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탄력과 동시에 좀더 폭신하다고 해야 하나.. 이태리에서 맛보았던 뭔가 그 독특한 텍스쳐의 질감이 있는데,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뭐 그런 질감을 좋아 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니까요..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뇨끼입니다. 

크림소스는 딱 적당한 간에, 고급스러운 풍미가 감돌고 밤도 별도의 소스에 약간 졸인 것인지 

달달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뇨끼 자체가 조~금 애매 합니다. ㅎㅎㅎㅎ

식감이 그렇게 만족 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차라리 예전에 홍대 앞 작은 제니스카페에서 먹었던 뇨끼만 못한 것 같네요. 


뭔가 전반적으로 주방에서 밀가루를 다루는 분이 다른 조리를 하시는 분들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풍미와 간, 맛의 조화 다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뭐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었으니 아주 조금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말에는 꽃들이 상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디 나들이 가신다면 행복하고 맛있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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